1.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1886년 미국 시카고 5월 1일. 자본주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 사건이 발생합니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로 경제체제는 자본주의로 바뀌어 갑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소유한 자본가와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 하는 노동자로 계급의 분화가 일어나고 자본가는 이윤을 위해 어린아이부터 노동을 시킵니다. 노동시간을 얼마나 해야 되는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 노동자들을 16시간 심지어 20시간을 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15살 정도밖에 되지 않은 아이들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살인적이 노동시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입니다.
1886년 5월 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일어난 파업은 미국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사건 중 하나입니다. 이 사건은 미국의 8시간 근무제를 실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노동조건은 극도로 악화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노동자들이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매우 낮은 임금을 받으며 위험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8시간 근무를 요구하고,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청하는 파업을 벌였습니다. 5월 1일, 시카고의 매콤 광장에서는 약 35,000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다양한 조직에서 온 노동자들이었으며, 대다수가 미국 내 이민자였습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지만, 다음 날인 5월 2일, 경찰과 노동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며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5월 3일, 시카고의 매콤 광장에서는 경찰과 노동자들 사이에 대규모 충돌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 총기 사격이 발생하며, 경찰과 노동자들이 상호 간에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습니다. 이 사건은 "헤이마켓 사건"이라 불리며, 이후 미국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게 됩니다. 이후 미국은 시민적, 정치적 권리와 더불어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노동조건의 개선과 8시간 근무제를 실현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 세계 노동절
노동절의 유래는 자본주의가 급격히 발전한 1800년대 중반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성장한 기업은 국가권력과 결탁해 노동자들을 열악한 노동환경과 적은 보수를 주면서 장시간 노동을 시켰습니다. 노동자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역량을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1866년 제1차 인터내셔널 강령에서 8시간 노동제의 법제화를 요구하게 됩니다. 이 문제는 자본주의가 제국주의 단계로 이행하던 19세기 후반 세계노동운동의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186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전국노동조합연합단체인 노동기사단이 결성되었습니다. 이후 1884년 5월 1일 미국의 방직노동자가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쟁의를 시작하게 되고 각 노동단체는 이에 호응하여 총파업을 단행하였습니다. 이후 1886년 미국노동조합 총연맹이 설립되어 5월 1일 하루 8시간 노동제의 쟁취를 위해 시카고에서 총파업을 단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하고 체포되었습니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파리에서 1889년 7월 열린 제2차 인터내셔널 창립대회에서 8시간 노동제의 쟁취와 유혈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해 투쟁한 미국노동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에 의해 노동절을 결정하였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5월 1일을 ‘기계를 멈추자,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투쟁을 조직하자,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여 노동자의 권리쟁취를 위해 동맹파업을 하자’는 3가지 결의를 실천하는 날로 선언하게 되면서 1890년 5월 1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치며 각국의 사정에 맞게 첫 메이데이(노동절) 대회가 개최되었고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과시하는 날로 기념해오고 있습니다.
이후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9월 첫째 월요일, 뉴질랜드는 10월 넷째 월요일, 일본은 11월 23일, 유럽·중국·러시아 등에서는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3. 한국의 근로자의날(?) - 노동절!!!
대한민국의 노동절의 역사는 독립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1923년 5월 1일에 ‘조선노동연맹회’에 의해 2,000여 명의 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노동시간단축, 임금인상, 실업방지’등을 주장하며 최초의 노동절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8·15 광복 이후 세계 각국의 관례에 따라 5월 1일 메이데이(May Day) 혹은 워커스 데이(Workers’ Day)를 노동절이라 하여 각 단체별로 기념행사를 했습니다. 1958년 이후는 대한노동조합 총 연맹(한국노총의 전신)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해 행사를 가졌고, 1963년 4월 17일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노동조합법, 노동쟁의조정법, 노동위원회법 등의 개정과정에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1963년 4월 17일 공포, 법률 제1326호)’에 따라서 명칭을 ‘근로자의 날’로 바꾸고 유급휴일로 정하여 기념해 왔습니다.
법률제정 과정에서 ‘노동자’라는 개념 속에 내포되어 있는 계급의식을 희석시키기 위해 ‘근로자’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후 노동절의 의미가 왜곡되고 이름마저 바뀐 것에 대해 노동단체들이 5월 1일 노동절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습니다.
1987년 6.29선언이후 7,8,9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면서 민주노총이 창립됩니다. 이후 한국노총이 주도하는 3월 10일 근로자의 날 행사와 민주노총에서 진행하는 5월 1일 메이데이가 실질적으로 복원되어 행사가 이루어지는 이원화양상을 보였습니다. 이에 정부는 노동계의 입장을 수용하여 1994년부터 ‘근로자의 날’이라는 명칭은 유지하면서 날짜는 5월 1일로 옮겨 근로자를 위로하는 각종행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890년부터 노동절은 상징적으로 노동운동을 대표하는 하루로서 기념되어 오고 있습니다. 노동절은 전 세계 노동자들이 일제히 단결을 과시하는 날이며, 8시간 노동제와 기타 노동자를 보호하는 규정을 획득하며 근로조건의 개선을 촉구하는 날입니다. 노동절은 노동운동에 헌신한 노동자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날,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생활상태 개선을 위한 의지를 표명하는 날,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에 저항하고, 전 세계 노동자들의 단결을 과시하는 날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노동절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 임금인상을 동반하는 8시간 노동제와 직업의 안정성을 촉구하며 연대와 단결된 힘을 과시함을 물론, 사회적으로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사기를 높이고자 하는 취지로 제정되었고 기념되어 오고 있는 노동자들의 명절입니다. 이런 의미를 가진 노동절을 앞두고 주 69시간 노동시간을 이야기하는 정부를 어떻게 바라봐야 될지 상당히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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