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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식목일, 나무를 심자

by 별별인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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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식목일에 대한 추억

   식목일. 분명히 나무를 심는 날인데, 이 날에 대한 재미있는 추억이 생각납니다.  5월에 군입대를 했었는데, 철원 쪽으로 자대를 배치받아서 근무를 했습니다. 철원은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군사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군부대가 많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한데 이 지역이 재미있게도 분지 지형이라 날씨가 제 고향인 대구와 비슷합니다. 한 여름에는 35도까지 올라가더라고요. 자대 배치 후 이등병 시절 정말 더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니 정말 춥더군요.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니.... 온도계의 눈금을 읽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수은 온도계의 동그란 부분만 남아 있더라고요.  문제는 이런 날씨가 4월까지 갔습니다.

    4월 5일 식목일이었습니다. 나무를 심기 위해 연병장으로 보이는데, 연병장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더군요.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와우. 식목일에 눈이라. 하루종일 눈 치운다고 바쁜 식목일이 되었습니다. 하하하... (좀 썰렁하네요)

  내일은 식목일이라 식목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식목일의 유래 및 역사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 신라 무무왕 10년부터 8년간 당나라와 싸워서 문무왕 17년, 서기 677년 당나라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고 신라는 삼국통일을 이룩합니다.  이때가  문무왕 17년 2월 25일, 양력으로 4월 5일이었습니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기념해 나무를 심었던 것이 식목일의 처음 유래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고려 시대에는 풍수사상의 영향 아래 수도가 있는 개성 송악산의 땅기운을 보호하기 위해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전까지는 주로 바람의 피해를 예방하거나 땅기운이 약한 곳에 나무를 심어 보호해 주려는 비보(裨補) 조림을 통해 숲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경국대전에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조항을 넣어 백성들의 나무 가꾸기를 강조하고 산림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나무 심기를 강조한 이유는 바다 쪽으로 침입하는 외적을 물리칠 병선과 당시 국가경영에 필요한 세금이었던 쌀 등 공물의 운반에 필요한 선박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확보하고자 한 것입니다.

  조선말 1910년경 순종은 1493년 성종 때 왕. 세자. 문무백관이 "친경"한 날일 기원으로 4월 5일에 친경제(왕이 직접 농사를 시행함)를 거행하면서 나무를 심은 것이 근대 식목일의 유래가 됩니다. 이후 해방 이후에 1946년에 4월 1일에 식목식을 거행하고, 1주일간을 해방식목주간으로 선포를 합니다. 그리고 제1회 식목일 행사가 1946년 4월 5일 서울 사직공원에서 서울시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948년에는 과도정부에서 4월 5일을 식목일로 공포하고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정합니다.  그 뒤 1960년에는 3월 15일에 "사방의 날"로 대체 지정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으나 다음 해에 식목의 중요성이 제기되어 다시 공휴일이 됩니다.  이후 1960년대는 국토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벌거숭이산에 나무를 심고 사방공사를 하였습니다. 소득증대를 위한 유실수 심기 운동도 전개합니다. 그 후 1970년에 산림청에서 식목일을 주관하게 됩니다. 1974년에는 산림청이 주관하여 중앙행사를 진행합니다. 1982년에는 식목일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됩니다. 그리고 2006년에 주 5일제 시행으로 공휴일에서는 식목일이 제외됩니다. 

     식목일을 전후해서 부르는 동요 곡으로 메아리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아동들이 즐겨 부르던 메아리 노래는 나무를 심고 가꾸어야 한다는 자연사랑을 길러 주기도 했습니다.  60년대 우리나라의 산은 벌거숭이 산이었는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산은 울창한 나무와 우거진 숲으로 만들어져서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초토화된 국토가 적극적인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정말 중요한 만큼 식목일도 국경일급으로 지정되어서 좀 더 적극적인 나무 심기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3. 다른 나라의 식목일

     다른 나라에도 식목일이 있을까요? 물론 다른 나라에도 나무를 심는 날이 있습니다. 

    중국은 3월 12일을 식목절(National Arbor Day)라고 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습니다.  1956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조국을 녹화하고”, “대지를 정원으로 만들자”라고 호소하였고,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의 제의로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3월 12일을 식목일(植樹節)로 정하는 결의를 채택하였습니다. 이 날은 또 쑨원(孫中山) 선생의 서거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이 날을 식목일로 정한 것은 쑨 선생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며 또 쑨원 선생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소원을 새 중국에서 실현하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1982년 식목일에 덩샤오핑은 베이징(北京) 위취안산(玉泉山)에서 전국의무식목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첫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로부터 의무식목운동이 중국 전역에서 펼쳐져 모든 중국인들의 성장과 함께 하는 기억으로 남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은 4월 25일을 나무의 날(Tag des Baumes, Day of Tree)라고 하여 식목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1952년 4월 25일 최초로 "나무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당시 대통령이과 독일 삼림보호 연합의 의장들과 연방 수상이 함께 한 그루의 단풍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과 연합군의 대반격 작전 중 전 삼림면적의 10 %에 달하는 삼림이 모두 소실되었고, 정전 후 연년증가량보다 9 %에서 15 % 더 많은 양의 삼림이 벌채되었다고 합니다. 1950년대에는 더구나 석탄 파동으로 인하여 더욱 많은 삼림이 연료용으로 벌채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나무의 날"을 지정하고 적극적인 산림정책으로 현재는 산림이 많이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5월 4일을 녹색의 날(Greenary Day)라고 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1989년부터 2006년까지는 4월 29일이 녹색의 날이었으나 2007년부터 현행과 같은 5월 4일로 날짜가 바뀌었습니다. 이 날은 일본의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에서 '자연을 아끼면서 그 은혜를 감사하고 풍부한 마음을 기른다'라고 녹색의 날의 취지를 명시해 놓고 있습니다.

1948년의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이하 축일법) 시행 이후, 히로히토 천황의 탄생일인 4월 29일은 국민의 공휴일인 천황탄생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1989년 1월 7일 아키히토의 즉위로 천황탄생일은 아키히토 천황의 생일인 12월 23일로 옮겨지면서 기존의  4월 29일을 '녹색의 날'로 지정했으며 그 후로도 공휴일로 존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 축일법 개정으로 2007년 이후로는 녹색의 날을 5월 4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2007년 이후부터 매년 녹색의 날에는 무료로 국립공원에 입장할 수 있으며 일본 각지에서는 국민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각종 행사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9월 마지막 수요일을 "National Tree Day"라는 이름으로 식목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식목일은 1972년에 캐나다의 식목주간(National Forest Week)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은 캐나다의 숲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자원인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숲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숲은 지구상에서 생명을 지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는 지속가능한 숲 관리와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식목일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숲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교육합니다. 또한, 많은 캐나다인들이 직접 나무를 심거나 기부를 통해 숲 보호에 기여합니다. 캐나다 "Nateional Tree Day"는 캐나다의 숲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숲 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좋은 행사입니다.

 

    미국은 4월 마지막 금요일을 나무의 날(Nateional Arbor Day)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전국적으로 나무를 심고 보호하며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행사가 열립니다. 미국 나무의 날의 시작은 19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72년에 미국의 조류학자인 J. Sterling Morton은 농업 개발과 환경 보호를 위해 나무를 심는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Arbor Day"라는 이름으로 하루를 지정하였습니다. 이 날은 첫 번째 Arbor Day가 지정된 Nebraska 주에서 시작되었으며, 나무를 심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후 Arbor Day를 국가적인 행사로 지정하였고, 1970년대에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날로 인식되었습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나무를 심고 보호하며 환경 보호에 기여합니다. 미국의 나무의 날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되어야 할 중요한 행사입니다.

 

 

    호주에서는 "National Tree Day"와 "Schools Tree Day" 두 가지의 식목일이 있습니다. 이 둘은 모두 호주 수목재단(Planet Ark)과 호주 환경부(Department of Sustainability, Environment, Water, Population and Communitie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습니다. "National Tree Day"는 매년 7월 30일에 열리며, 전국적으로 나무를 심고 보호하며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이 행사는 호주에서 가장 큰 환경 행사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나무를 심고 환경 보호에 기여합니다. "Schools Tree Day"는 매년 7월 28일에 열리며, 학생들에게 나무를 심고 보호하는 중요성과 환경 보호에 대한 교육을 제공합니다. 이 행사는 학교에서 전통적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밖에  브라질 8월 21일, 네덜란드 3월 21일, 뉴질랜드는 6월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9월 1일부터 7일간을 식목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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